소장하고 싶은 예쁜책 '타셴'
link  관리자   2021-12-17

'제2의 구텐베르크 혁명'이라고 불리는 출판의 디지털 전환으로 종이책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이들이 많지만 고집스럽게 종이책, 그것도 엄청 비싼 종이책이 주력 상품인 회사가 있다.

영국의 파이돈Phaidon, 프랑스의 애슐린 Assouline과 함께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로 꼽히는 독일 타셴Taschen의 이야기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올해도 값비싼 새 종이책 100여권을 냈다. 사진작가 헬무트 뉴튼의 새 화보집 가격은 무려 1500달러에 달한다.

타셴이 2년전 펴낸 페라리 역사 회고본 한정판은 정가가 3만달러(약 3300만원)였는데, 지금은 중고 시장에서 6만달러에 팔린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시대에도 '갖고 싶은 책'을 만드는 비결은 뭘까.

타셴은 베네딕트 타셴이 18세였던 1980년, 부모님 집 부엌 한편에서 만화책을 팔던 것으로 출발한 회사다.

베네딕트 타셴의 첫딸인 마를레네 타셴은 2017년부터 공동 CEO을 맡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가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레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2010년 무렵 타셴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인터뷰내용.

책 한권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한 1년은 걸린다. 우선, 나를 포함해 우리 회사 직원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최대한 많은 예술가와 창작자를 만난다. 이들에게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예컨데, 최근에 불가리아 미술가인 크리스토 자바체프, 중국인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를 만나 40주년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렘브란트 전시회 등 외부행사도 최대한 많이 다니려 한다. 우리는 마감에 집착하지 않는다. 기한에 맞추기보단, 최대한 완벽한 책을 만들고 싶어서다. 프로젝트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을 꼽는다면?

"타셴 입사 후 맡았던 첫 프로젝트인 '제네시스Genesis다. 저명한 사진 작가인 세바스티앙 살가두의 작품이다. 살가두 부부와는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이 있다. 그래서 회사에 들어와 일을 배우기 시작하자마자 아버지에게 살가두와의 프로젝트을 제안했다.

그에겐 사진에 사회적 이슈를 매우 아름답게 담는 재주가 있다. 나와 일했을 땐 브라질 숲의 재조림 작업을 통해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셴의 독보적인 가치 중 하나는 독창적인 주제 선택이다. 달라이 라마의 사인이 담긴 티베트 벽화 화보집, 페라리의 역사 회고본, 엘리자베스 여왕 화보집 등 동시대 이슈를 다룬 책과 데이비드 호크니, 빌리 와일더, 제프 쿤스 등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주요 출판 대상이다.

낙서 화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장난스러운 그림, 남성 누드집 등 자극적인 소재도 고급스럽게 포장한다.

20세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의 기록은 타셴이 1999년 펴낸 헬무트 뉴튼의 스모SUMO 시리즈 첫 작품이다.

책 크기가 사람 몸통만큼 크고, 무게도 30kg이 넘어 일본 운동 경기인 '스모'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모 시리즈는 보통 한권에 1000달러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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